1537, 겁 외의 여행/ 남 백 천 구비 감돌아 흐르는 물이 한 마음의 호수에 잠겨들면 그것이 마음의 바다 아닌가. 엄동시하 시린 잿빛 가지에 잔설 사이로 붉은 기운 감돌면 그것이 천지의 봄 아니려나. 흘러오고 흘러가는 무한 시공 마음의 바다에 머무는 이가 고요함을 이룬 이 아니던가. 하늘의 흘러내린 햇살 한 자락 대지를 쓸고 꽃 눈 틔우니 봄은 꽃 속에 묻히려니 하늘 그리는 선객의 마음으로 고요함의 바람 불어 오면 겁 외의 여행길 접어들겠네. 남 백 겁 외: 겁을 벗어나다. 윤회를 벗어나다. 얽매이지 않는 공간의 자유를 얻다.

'선시10(밝은 빛을 따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40, 부귀도 공명도 아니라네  (0) 2011.12.12
1539, 無 그리고 道  (0) 2011.12.12
1536, 삼 라의 미소향기  (0) 2011.12.12
1535, 가만히 내려놓으니   (0) 2011.12.12
1534, 빛  (0) 2011.12.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