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5, 호수에 이는 파문 / 미소향기 15, 11, 6 하늘이 가만히 내려앉아 마냥 푸르기만 한 호수에는 물오리 몇 쌍 유영하며 정성스레 그림을 그려갑니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흰 구름과 가을 산 붉은 단풍을 빌리어 잔잔히 부는 바람으로 붓 삼아 멋진 음양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 금세 살아 있는 생명들이 뛰노는 큼지막한 우주가 펼쳐지고 선바람 한 자락에 신명 난 호수는 덩실덩실 춤을 추어댑니다. 사색하는 이의 그리움 사이로 호수에 반추되어 깨어나는 시공 지난 생 하나를 슬며시 건져내어 청정 하늘에다 가만히 해맑은 미소를 그려 넣고 있습니다. 가을의 산하가 투영되는 호수 그곳에서 만나는 물오리 몇 쌍 시절을 깨우며 마음을 깨우며 녹아들어 하나 되어 흥을 노래하며 예인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거랍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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