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8, 벗을 청하여./ 미소향기
天江으로 달 흐르고
무심의 노래는 물결이 되어
마음과 마음을 잇는 그 강에는
겁 겁을 넘나드는 바람의 노래 들린다.
하늘, 그 사모의 한 맺힌
눈물로 천강을 채우는 사연
초심의 의지는 시공 앞에 녹슬어
어느새 허울뿐인 빈 껍질로 남았지만
허무에 그칠 줄 모르는
몸부림은 하염없이 흘러
삼라만상을 깨우는 빗물 되어
세상을 껴안으며 그 얼마나 흘렀던고.
아,
불변의 구도심에
탓을 하여 무엇 할 것인가.
이슬은 절로 모여들어 대해를 이루고
마음도 떠나고
몸도 떠나는 지금
자연만이 초롱초롱 눈을 뜨고
영원한 만남으로 벗 하자 찾아드네.
고개 들어 마음을 쓸어보니
일신의 오랜 벗은
변함없는 일월과 청풍이라.
살며시 청하여 한잔 차를 나누리라.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
2397, 별이 맑게 웃는 날 / 미소향기
별이 길게 내리는
그 고요의 은하 강에는
졸망졸망 눈동자 구르는 소리
밀려오고 밀려나는
천만 물결의 애절한 노래는
어느 그리움을 살포시 보듬었고
이미 겁과 겁을
넘나드는 한 점 선바람 되어
은하엔 가득 환희의 웃음 실리었다.
쏟아져 내리는
밝은 빛줄기(道光) 하나 벗하여
내 열어젖힌 가슴으로 안는 날이면..
내리는 밤의 적막은
마음의 보자기를 헤집어 들고
고요의 공간에는 별이 뜨고 지기를..
구름 흐르는 길에는
푸른 별이 반갑다며 웃는다.
눈을 껌뻑이며 별들이 웃음 웃는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2396, 천지의 환희 / 미소향기
천지에 가득한 환희
그 오묘한 기쁨 살짝 들추어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고요히 나누는 의미를 배운단다.
四季의 자연스런 조율로
약육강식의 법리도 잠재우고
고요 속 울려나는 대자연의
그 노래 듣다보면 절로 알게 된다네.
그렇게 고집하는 善도
선이 아닌 것을 알게 되니
어둠 속 악업의 모습도
굳이 惡이 아닌 것을 알게 된다네.
모두가 흘러서 가는
한 때의 새어드는 바람이려니
그 자연스런 흐름에 맡겨보면..
어김없이 젖어드는 물 아니려나.
햇살이 누리를 보듬듯이
꽃 피어 향기로 우주를 깨우듯이
우리의 사는 모습 모두가
귀하게 이어가는 몸가짐 일 뿐이라.
향긋한 미소 일구시는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2392, 마음으로 꽃을 피워 / 미소향기
하늘에 내리는 빛
온 누리에 스며들어
인정들마다 환희를 깨우는 날이면..
내 안의 신명도
해맑은 미소 피워 올려
웃음나무에 살며시 걸어 두려네.
봄이 피어나는 날
이 마음에 가득한 환희
마음 창을 슬며시 열어 보내니..
포근한 햇살 되어
천만의 웃음 자락과
향기 실은 봄바람으로 날리더라.
봄의 동산에는
마음으로 꽃을 피워
향기를 날리는 고운 이를 만나려니.
아지랑이 오르는 봄
하늘 그리는 이의 가슴에
구품연화 한 송이 향기로 피어난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