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 달님의 사랑노래/ 남 백 저 하늘에는
        뒷걸음으로만 길 걸어가는 달님 하나 살고 있다네.
        은하 너머로 사라지는 임의 발자국 놓칠세라 안절부절 그 발걸음 사이로 밤 별들이 지고 하얀 밤이 다하는 시각이 내린다. 동산넘어 임의 기척 그리다가 서산으로 쉬어가는 쪽진 얼굴 하나 온 밤을 세워버린 만삭의 몸 산통으로 하얗게 바래다 못해 시들어 버린 얼굴 애타게 부르는 달님의 노래 천 년 그리움이 피워내는 사모의 노래 길게 하늘가에 번져나면 어둠을 잠재우는 여명 일고 새벽노을 핏빛으로 붉게 타는 사이 찬란한 아침 해를 순산하더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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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9, 선객의 봄 / 남 백 내 마음 이미 오래전 하늘에 걸어두었거늘 무엇으로 부족함을 말하며 귀함과 천함을 일러둘 것인가. 보이는 것 느껴지는 그 모두가 귀하고 아름다울 뿐인데. 오고 가는 선바람 신명난 몸짓으로 이른 봄을 불러 세운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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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8, 선객은 말한다. / 남 백 내 마음은 이미 하늘에 걸어 두었더라. 오래전 영겁의 윤회를 끝맺음 하리라 발심하였고 오로지 하늘에 들기를 신심으로 다짐 하였으니 구도의 길에서 망설임이 없더란다. 바람은 이미 나를 통하여 흐르듯 지나는가. 물은 오래전부터 내 안으로 고요히 흘러들더라. 하늘에 흰 구름 내 마음의 열린 창으로 날아들고 어스름을 밝히는 달빛도 내 안의 석문을 열고 깊고도 사정없이 내리는데 기약 없는 성도의 길 그 그리움만 한 모금 진기 되어 천지우주를 바람되어 유주하건만 한 점 동요도 없는 고요한 공간과 공간사이로 도광을 따라 보름달 떠오르면 우주는 금새 밝은빛으로 곱게 웃음 웃는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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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7, 행복을 피우는 이가 되어 / 남 백 청명한 하늘이 너와 나를 품으니 은혜로운 대지는 봄을 열어 주더라. 살랑대는 선바람에 꽃향기 날리면 천지는 넘치는 행복의 웃음 천국이 된다. 인연의 봄바람이 보듬다 간 자리에 그 짧은 여운으로도 붉은 동산 이루고 담장 아래 소담한 개나리 예쁘게 피고 인연들 찾아들어 웃음꽃을 피워 보련다. 인연들 오가는 길목마다 향긋한 봄 소식 걸어두고 환하게 여민 꽃들의 미소향기 뿌려두고 지나는 이들마다 함박웃음 안겨준다면 세상은 넘쳐나는 웃음의 천국 되리라. 땅도 축복으로 웃음 웃고 하늘도 고요히 미소로 어울리는 인연들 저마다 행복한 웃음 웃는 그런 웃음 조화선국을 만들어 보련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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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9, 내 마음은 흘러서 글/남 백 살랑바람이 비운 자리 빈 물결만 철썩이는가. 오가는 흔적들 모아 너의 그리움을 펼쳐 본다. 그대가 나이며 내가 그대가 되어 갈 때 무수한 인정은 모여들어 별이 되어 축복의 웃음웃고 이만하면 하는 그 충만함의 주인공은 하늘에서 맺어준 그대라는 이름의 하늘선녀.. 하얗게 이어진 눈의 능선사이로 금빛 햇살 새어나는 아침 내 마음 흐르는곳 정선이라는 그 온화한 우주의 바다여.. 남 백




796, 향기에 취한 봄 / 미소향기 일렁대는 저 바람이 피웠나 저 돌 틈 사이 붉고 노랑꽃들을.. 향긋한 봄 향기 천지에 가득 채우면 하얀 눈 녹은 자리에 붉게 핀 진달래랑 노란산수유를.. 여울목의 황매화는 어느 뉘가 피웠을꼬. 솜털 난 버들 아씨의 물에 비친 연노랑 저고리는 어느 신묘의 솜씨라서 저리도 고울까. 오가는 벌 나비만 중매쟁이 화수분이라.. 신명 난 봄꽃 사이로 바삐도 날아들고 봄바람 간지러운 희롱 비비 꼬는 아지랑이 춤을 보소. 춘몽에 취한 봄이 오래갈 듯하구나.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합장


        795, 별을 따라가는 마음 하나 / 남 백 길게 열린 마음의 창으로 비친 붉게 번진 노을을 따라서 가는 이의 석별의 노래 애달프다. 누구라도 한번 쯤은 한정 없는 이별 앞에서 애원하며 끈질기게 서러움을 잡기도 했으리라. 부질없노라 하면서도 심줄 같은 긴 끈을 끊지 못하여 마음에는 혼돈의 실타래 꼬이듯 하였어라. 그래도 놓아야 하는 것이 인과의 운명이란 것을 알아버린 뒤 후회 없는 삶을 그려보는 그대의 훈훈한 마음에는 아마도 하늘 향이 풍겨 날것이지. 어쩌면 훗날 밝음으로 웃음 웃으며 하나로의 그 재회를 꿈꾸면서 안녕이라 손을 흔드는 것인지도 몰라. 별이 되고 싶었기에 저리도 긴 시공을 헤엄치며 윤회의 삶을 살아온 것 아닌가. 지구라는 이름의 작고 푸른 희망의 별을 따라 삼매 속, 도를 구하는 이는 별 따라기 마음 한 자락 나눈단다. 남 백

        794, 能淨業障 究竟無我(능정업장 구경무아) (전생의 업장을 깨끗이 하면, 내가 없음을(무아) 알게 된다.) 고요함이란 그 모두를 보듬어 품는 하늘의 마음으로 가는 길이라. 돌고 도는 윤회의 바람도 우주로 떠가는 구름도 품고 속가의 흐린 풍진 애한의 노래도 아비규한의 몸서리치는 통한도 모두를 감싸 안는 모정의 하늘이여 겁 겁으로 윤회하며 지은 지난 생의 어두운 흔적 들추어 때로는 어두운 죄업을 해원하고자 흘린 눈물 대해를 이루었고 스스로를 참회로서 용서함이라 그 시공 참으로 길기도 하였으리라. 찰라 간, 스치는 의미하나 집착 없는 행이 참으로 아름답고 고요한 세계를 이루어 전생의 모든 업장 깨끗이 멸하리라. 나를 잊은 사이로 여의무심 서원의 바람 불어오고 천상의 향긋한 노래 지상으로 내린다.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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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3, 용서하는 마음을 가꾸어라. / 남 백 세상의 불행한 이라면 아마도 자신과 남을 용서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이해로서 처지를 아우르고 나의 잘못은 먼저 용서를 빌고 상대의 잘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한다면 봄바람이 지나는 듯 마음의 세상에는 밝은 봄 향기로 채워질 것이다. 진정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이라면 내 안의 쌓여진 갖가지 인과의 흔적 어둠의 때를 벗겨내어야 하리라. 용서의 마음이 모자라면 자신의 마음에 성곽을 쌓게 되고 탐진치의 어둠의 조각들은 하나 둘 내 안에 쌓이게 될 것이다. 아마도 내 마음에 차곡차곡 어둠을 쌓다보면 그대 마음의 창고는 지옥같은 어둠에 지배 당하리라. 용서라서 나를 비우는 해원의 참 길이요, 바람이 지나는 듯 무심으로 다가서는 보시행이요, 햇살이 대지를 보듬는 그 나눔일진대 어찌 마음에 가득한 어둠을 스스로 용서하며 비우지 않으려나.

        792, 無我天眞 / 남 백 산안개 내린 골에 향기바람 곱게 피어나고 초롱한 이슬에 비친 존재들 저마다 갈 길을 가는가. 분연히 일어서서 의연하게 걷는 길에 봄바람 한 떨기에 꽃이 되어 날리는가. 흰 구름 한 조각 벗이 되어 동행하니 하늘 녹아 흐르는 계곡물의 힘찬 노래 정겹고 산 매화 향 고우니 선계의 천도는 이미 익었으리. 겁 외의 산길을 걸어 선계 속의 나를 만나니 무아 천진 無我天眞 여의 삼매 如意三昧 선바람 쓸고 간 하늘에 붉게 걸린 새벽노을 곱기도 하여라. 남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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