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4, 가을 달빛 하나에. / 미소향기
그 뉘의 마음 길을 따라.
달빛 하나가 새어드는 밤이어라.
깊어만 가는 가을의 밤
정분 난 바람 장난기 어린 저 안달
서로 휘감아 희롱하더니
무슨 낯짝으로 마음의 담을 넘는 것인가.
가지마다 대롱거리며
발그레 얼굴 붉힌 이파리
제 마음대로 실컷 희롱해 놓고.
규중침방 들창을 마구 두드리는 그 통에..
가을,
그 갈색향기에 취하여
밤잠 설친 마음 자락 슬쩍 들치고
제멋대로 애무하며 더듬어대는
무심의 달빛 한 올에 넌지시 몸을 맡긴다.
영겁을 지켜 온 정조
불변의 언약 그 信心마저도
야릇한 그 속삭임에 녹아 버렸나.
그까짓
달빛 한 자락에 이리 쉽게 무너지는가.
창가에 달빛 스며드는 밤이면
바람과 구름 달님과 별님들...
그기에 도란대는 계곡물과 산속벗님들...
삼매 속 천상선녀의 불러주는 노랫소리에..
고요가 자리한 그 뜰에는
하늘, 어울림의 음률을 벗하여
玄舞현무 그 춤사위로 녹아들어
선객의 그리움 하늘 강을 건넌답니다..
玄舞현무: 천상도인들의 신명으로 추는 춤사위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