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미소향기
2012. 12. 26. 10:04
2497, 因緣 / 남 백
만나는 것은 참 좋아라.
내 스스로를 열어보니
인연 그 하나로 좋기만 하여라.
악연이니 선연이니
굳이 분별의 말 하지마라.
모두가 내가 지은 인연이기에
조금 낮추어 또 나누며
보란 듯이 벗으로 가다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 절로 깨우고
너도 나도 열린 마음으로
가슴 벅찬 그 어울림의 노래
그것은 인연으로 가는 신명의 모습
나로 인하여 맺었으니
내가 가꾸어 꽃을 피워야 하는
존재와 존재의 만남, 이렇게 좋은 관계
찬바람에 꽁꽁 얼어버린 세상으로
마음 한 자락 살며시 열어보면
因緣으로 피우는 미소는 향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