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1, 빈 잔에 담긴 이슬 / 남 백
초승달 가린 구름
밤바람은 모질게도 불어
낙화를 부르더니
지상으로 내리던 날..
고운 이의 꿈결
지켜가며 흐르는 시공에는
놀고 간 그 자리
하늘 신명의 술잔 하나
은하를 긷는
선녀의 흘린 눈물
이슬 되어 내리는 그 찰라
빈 잔에 후 두둑..
담겨지는 그 사연을..
마음으로 듣는
꿈결 속의 여행길은
선객의 삼매 길을 재촉하는데
고요를 구르는 길에
천 년 시공의 이야기를
내리는 저 바람으로
그 노래를 청해 듣는답니다.
봄비 촉촉이
대지를 깨우는 날은
가만히 心江에 배 띄워
벗 삼아 흐르기 참 좋아라.
뚝-뚜 루 루 또르르....
아 미 타 불
아 미 타 불 저 노래를..
빈 마음을 적시는
낙숫물 떨어지는 저 노랫소리..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