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6(바람소리)

2742, 잠 오지 않는 밤이 오면

시인 미소향기 2013. 3. 23. 18:40

      2742, 잠 오지 않는 밤이 오면/ 일찍이 저지른 혼탁의 흔적 더러는 어둠과 악취 나는 현실 어찌 일순간 사라지길 바라랴. 내 그대를 아프게 한 만큼 그 천만의 무게를 더하여 고통 받아 아프기를 청하지만 그런들 또 무엇으로 용서를 청하랴. 못난이의 밤은 너무도 짧고 허무하여 쉬이 잠들지 못하는 그 밤에도 오직 그대의 꿈결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 주리라며 원을 세워 가만히 손을 잡는답니다. 비록 못난 모습이지만 꿈속에서라도 그대의 반쪽 그 영원한 벗이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