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7(바람소리)

2018, 天冷水로 몸을 씻으며

시인 미소향기 2013. 4. 20. 08:22

      2018, 天冷水로 몸을 씻으며 / 남 백 얼음같이 차갑고 시린 물 정수리를 타고 거침없이 흐르니 천만의 번뇌와 망상 솔바람에 흩어지는 안개 되어 흐르고 하늘의 天冷水 백회로 받아 일신을 정화하는 정성 있으니 그 무슨 상념인들 잠재우며 어둠의 흔적 하나 남김 없이 하리라. 천지의 빈 틈새로 새어드는 그리움의 햇살처럼 마음 가려진 안개 한 마음 眞心으로 잠재우며 봄을 피우는 바람마냥 향기의 꽃소식을 가지마다 걸어 주리라. 천지 삼라만상은 저마다 고요의 꿈으로 녹아드는 이 시각 가만히 나를 찾아 간절함 하나 벗하여 가는 여행길 저 멀리 바람의 외침소리 같이 가자며 찰싹 다가앉는다. 여여의 길을 흐르며 한 점 바람으로 화하다보면 절로 가벼움은 우주와 우주 그 하늘을 넘나드는 무심이 된다던가. 칠흑같이 밤은 깊어 가는데 내 안의 우주에는 눈부시게 밝은 해 뜨고 지고 시리도록 교교한 달빛 절로 흐르고 장엄의 일출과 월출 오고감을 반복하는가. 비워진 가슴으로 그득하게 충만의 물결 일렁이는 시각 우주평화 지상안녕을 발원하며 道光 받아 천지삼라를 귀히 아우르며 흘려드는 봄바람에 고요의 여행을 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