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5, 별이 슬피 우는 밤 / 미소향기 지행
길게 드리워진 장벽
천만의 두드림을 외면하는 시각
허기진 울음마저 끊어지고
달빛의 자락마다 눈물로 얼룩진다.
하얗게 지샌 밤
그 까만 기억 속에서의 몸부림
칼 든 천왕의 부릅뜬 눈망울
그것은 영원한 자아의 포기였더라.
간절함은 녹아 눈물이 되고
천만의 시공 속에 흔들리는 영혼
겁 겁을 떠도는 별이 되더라도
차라리 너를 지키며 윤회로 살련다.
천년이 지난 어느 밤에
북쪽 하늘에 가물대는 날 보며
사랑에 취한 선남선녀 이렇게 말하지.
어, 저어기 저 별이 슬피 울고 있네.
선남자여...
저 푸른 별은 천겁이라는
오랜 시공을 헤매다가 이제야 만나서
그래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거랍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