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5, 안개 / 미소향기 지행
희뿌연 생의 실루엣 사이로 지척을
보지 못하고 헤매는 어리석음을 보나니
안개에 갇혀서 허둥대는 모습이라.
참으로 민망하여 고개를 내 저을 수밖에..
살아가는 또렷한 목표 없으니
무슨 의미의 삶을 살아갈 것이며
이런들 어떠냐며 허허롭게 웃는 모습도
속으로는 안달하며 탐욕을 지어내는 것 아나니
겉과 속이 각각 다르니
참으로 알 수 없는 무명 속의 몸부림
끝없이 맴돌다가 심신은 지쳐만 가고
모르니 이것이 운명이라며 탓을 하더라.
안개 자욱한 이 길에서
그대는 무엇을 찾아서 길을 가는가.
그대의 선은 어디에 있는가..
밝음이라,
봄 햇살 하나 불러 안개 걷어내어
선바람 한줄기랑 벗이 되어 걸어가거라...
날마다 좋은 날이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