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2, 청풍에 부치는 편지 / 미소향기 지행
빈자리마다 올올이
방울방울 맺히어 웃고 있는
맑은 이슬의 청명한 눈망울 보며.
지난 밤 별똥별 하나 둘
그 뉘가 펼쳐놓은 무형진세에
뽀얀 이슬 되어 저도 몰래 걸려들었고
여명으로 깨우는 새벽녘
뒤척이다 겨우 잠 든 그 사이
꿈결 헤집는 아스라한 시공 펼쳐지더라.
무명을 깨며 밝아오는 아침
지나는 선바람 청하여..
임의 안부 물어보며 긴히 부탁하느니.
긴 밤 뒤척이며 적어 놓은
서방정토 오르는 지도 한 장..
내 간절함으로 적어 놓은 연서 한 장도..
붉은 노을 그 사이로
내리는 맑은 청풍 불러 세워
임께로 전해 달라며 정중히 부탁드린다.
날마다 좋은 날이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