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7(바람소리)

2917, 굳이 들추지 않아도

시인 미소향기 2013. 8. 31. 20:13

      2917, 굳이 들추지 않아도 / 남 백 사람이 태어나면서 본디 선한데 굳이 악을 칭송할 필요는 없고 샘물은 저리 맑고 고요를 이루느니 굳이 물을 들추어 흐릴 필요는 없느니. 사람의 귀함이야 하늘같거늘 어찌 어둠과 악함으로 몸을 누이랴. 불어오는 바람은 본래 향긋하거늘 굳이 악취를 피워 흐리게 하려는가. 사는 동안에 어찌 허물없다 하랴. 선한 향기가 누리를 웃게 하듯이 내 안의 허물 굳이 들추지 않아도 밝은 햇살아래 들고나게 되는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