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7(바람소리) 2934, 가을 길 시인 미소향기 2013. 9. 17. 11:36 2934, 가을 길/ 남 백 하루의 일과를 갈무리하려나. 어김없는 천지의 운행도 잠시 짬을 내어 쉬어가는 시각 들킨 속내 부끄러움에 절로 타는 저녁놀 이 가을 붉게 타는 속내 숨김없이 들추어 알곡하나 남김없이 너에게로 주고픈 은혜로움 그것은 맑고 푸른 가을하늘같이 티 없는 내 마음이어라. 가을이 누렇게 널린 들녘에 허수아비의 풍요의 웃음 걸리었고 벼이삭 들추는 농가의 기계소리 더없는 교향곡으로 어울림을 더하는 날. 온갖 가을꽃은 보란 듯이 피어 초롱초롱 눈빛으로 웃어주는 그 길에는 먼 기다림 하나 슬며시 동행하는데 가만히 내리는 바람에 실리어 허공으로 걸어가면 미타불을 만나려나.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