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7(바람소리)

2947, 맴돌아 드는 것은 무엇이던가.

시인 미소향기 2013. 9. 24. 20:04

      2947, 맴돌아 드는 것은 무엇이던가. / 남 백 13/ 9/ 22 바람이 향긋하게 코끝을 간질거리고 천지의 풍요가 마음의 고요를 따라 흐르니 차곡차곡 쌓여가는 더없는 이 가을에 분주하지 않은 여유 하나 벗하여 길을 간다. 멀리 서산에 걸린 내 삶의 황혼길 한정 없는 그리움들 모두 꺼내어 불사르고 금빛노을로 붉게 덧칠을 하며 정 나누며 가는 길, 축복의 미소를 미쁘게 걸쳐두리라. 안개처럼 맴돌아 드는 것은 무엇이던가. 이루지 못한 아쉬움의 손짓인가. 다하지 못한 여운이 남아 있음이려나. 더 없는 길에서 그저 웃음 하나면 족 할 것을.. 인간으로 왔다가 神仙至樂을 깨쳤으니 사는 동안 가벼운 雲水衲子운수납자의 길 걸었고 천지를 살피는 눈으로 마음을 쓰며 한가롭기는 이미 하늘에 뜻을 두었기 때문이라네. 가을바람 하나 둘 맴돌아 드는 날 돌아보니 몇 개의 성상이 금빛 노을로 드리웠던고 빈 가슴에 그득히 고요의 메아리 번져나니 보이고 느껴지는 모두가 다 가히 아름다울 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