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7(바람소리) 2948, 무리 없이 보듬으며./13, 9, 22 시인 미소향기 2013. 9. 24. 20:07 2948, 무리 없이 보듬으며./13, 9, 22/ 남 백 인연의 마음 하나 둘 쓸어가며 지내다 보면 절로 바람이 되는 거라네. 아침이면 꿈을 포개며 잠 깨우고 저녁이면 하루의 일상을 하늘자락에 걸어둔다네. 분주함을 가장한 흐트러진 내 마음에 누구의 외침일까. 내 안의 고요를 헤치며 청정의 음성 하나 거침없이 들려오면 일체를 내려놓으며 숨결 하나를 꼬옥 보듬는다. 여유, 그 한정 모를 선의 조각들 하나 둘 모아 내 안의 우주를 밝히는 시각 뿌연 산안개는 촛불 속에 녹아들고 소슬바람은 어느새 같이 가자며 좌정을 합니다. 세속의 욕망들도 보기 따라 귀엽고 악업의 행태들도 저 나름의 연유는 있다지만 꽃은 피어 향기로 말을 하지만 묵묵히 저 할 일 다 하는 이의 미소향기가 최상이더라. 내 사는 길, 이와 같거늘 더하여 무엇하리요. 누가 굳이 물어오거든 거침없이 말 하리라. 내 마음 하늘에 걸어 둔지 이미 오래라. 무리 없이 보듬고 흘러가는 선바람이 되련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