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7(바람소리)

2949, 가을들에서

시인 미소향기 2013. 9. 24. 20:08

      2949, 가을들에서. / 남 백 짙어가는 가을의 흙빛향내는 잘 익어 구수한 된장 맛이 난다. 단내 물씬 풍겨나는 고향의 옛집 아련한 향수에 취하게 하려는 듯이. 가을의 금빛 햇살 조각들을 천지의 동산에 물 조리로 빛을 뿌리고 비워진 푸른 하늘 높아만 가니 기러기의 묵직한 노래 소리 들릴 듯하다. 지독한 고독의 노래도 들녘에 웃고 선 허수아비에서 나오고 긴 기다림으로 붉어지는 눈시울 울긋불긋 갈아입는 가을 옷으로 듣는 듯이 가을바람에 실려 온 아릿한 향내는 분주함으로 일구는 결실의 뿌듯함을 배우니 고요한 미소를 연방 자아내게 하고 충만의 웃음소리 절로 풍년가로 화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