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7(바람소리)

2954, 가을사색

시인 미소향기 2013. 10. 2. 14:23

      2954, 가을사색 / 남 백 사랑으로 웃음 웃고 미움으로 아파 우는 모습 한 때의 아늑한 술래잡기라 부르리. 모두가, 그 모든 현상이 이룸으로 다가가는 몸짓이요, 우리네 삶의 미쁜 춤사위 아니던가. 깨고 나면 덧없으라. 이 모든 현상 분명 꿈 일진데 굳이 가슴에 묻어 둘 일 있으려나. 쌓여진 응어리들 모든 회한의 조각들 꺼내어 햇살로 말끔히 씻어 널어 말리며. 이 가을에 하늘 오르는 바람에 실려 흐르는 흰 구름 벗하여 손잡고 천상의 옛 고향을 내 찾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