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7, 호수에 내리는 달빛 / 14/ 1/ 9 미소향기 지행
어둠이 길게
그 짙음을 자랑하는 시각
적막강산에도 어김없이
초승달은 그림같이 떠오르더니
별들이 하나 둘 빠져들고
선녀들 모여들어 함께 멱을 감는
그 은하의 푸른 강으로
은빛물결 따라서 잘도 흘러서 갑니다.
어느 간절함
하나 둘 일구는 파문 사이로
사공의 뱃노래는
향기 일구는 바람 되어 휘돌아 날리고
어느 꿈결 속을
찾아들어 잘도 흩어지고
빈 가슴, 가슴마다
인연을 보듬는 환희로 미소 짓는 밤
선객의 마음호수에
풍-덩 빠져드는 달빛 한 자락
겁 외의 노래가 되어
옛 기억을 슬며시 더듬어 대고 있는데
깊이 잠든 우주,
그 무심의 뜰에도 어김없이
도란도란 정겨움은
자유의 향기바람으로 서둘러 피어난다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