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 몸은 비록 鄙陋(비루)하여도/ 14/ 2/ 25 / 미소향기 지행
몸은 비록 鄙陋비루하여도
마음에는 천상의 너그러움을 담았고
모자람 없는 우주의 터전에
가득 봄을 이루어 향기의 꽃을 피운단다.
마음이 이러할진대
소소한 일상에 굳이 매이지 않으니
바람의 노래에 눈을 뜨고
빛으로 열어가는 싱그러운 아침을 맞는다.
봄이 녹아내린 연록의 냇가
포동포동 갯버들의 솜털 그늘 아래
오가는 버들치의 힘찬 행군 뒤로
하늘의 흰 구름은 시냇물로 화하는 봄이라.
몸은 비록 비루하여도
마음은 항시 풍요로 너그러우니..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뒤에야
더욱 진한 향기를 피우는 봄꽃의 여유같아서..
비록
세파에 흔들리는 우리의 삶이지만
그 일상 속으로 신심의 씨앗 하나 심어
천지의 봄을 불러 꽃을 피운다면
항상 모자람 없는 향기 가득 넘칠 터이지요.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