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2,귀가 길의 가로등불 2/27 / 미소향기 지행
가로등불 환하게 켜진 거리에는
살포시 내려앉은 밤안개가 여기도
또 저기도 평화로이 매달려 웃고 있다.
어둠의 바다 속 길게 꼬리를 물고
헤엄치며 노니는 고래의 눈빛마냥
그 누구의 가는 길을 밝혀주고 있는지..
등불이 빛을 발하는 자리마다
안개비는 모여들어 춤을 추어대면
촉촉이 젖어들어 내 마음 길을 적신단다.
늦은 귀가 기다리는 가족들
축 늘어진 손에 매달린 검정 비닐봉투
희망의 메시지로 밀감 몇 알 담겨있다.
동행 없는 이 길에 환희 웃어주는
내 마음 귀가 길을 밝혀주는 가로등불
초파일 연등 인 듯 안전한 귀가의 등불이 된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