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4, 봄을 찾아 떠돌며.. / 3,14 미소향기 지행
탐욕에 찌들어
자아를 잃고 사는가.
어둠 앞에서 밝음으로 해원하던
고요한 그이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쌓아 온 첩첩의 시공,
그 불변의 큰 명세도 스러지고
봄바람 앞에 허물어지는 빈 명세
가지마다 봄꽃은 소담스레 피어나건만
봄은 피어나
이리도 확연히 내게로 왔건만
허울 좋은 구도인의 아린 몰골에서
굶주려 배회하는 털 젖은 승냥이를 본다.
그대여
잃어버린 것이 대저 무엇이기에.
돈인가..
명예인가..
아니면 그 잘난 마음을 찾아 헤매시는가.
삼라만상 기세도 좋게
향긋이 피어나는 봄 열리는 날
지난 시공 하나 둘 주워 들며
날리는 매화 향기에 나의 봄을 깨운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