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9, 마음의 잡초를 뽑아내며 /3, 16 미소향기 지행
빈 가지에도 저렇게
소담한 꽃 어김없이 피어나는데
사람의 귀한 몸으로
어찌 향기의 꽃을 피우지 않으랴.
마음은 봄을 취하여
이미 고요의 길 젖어 가는데
몸으로는 어리석음과 어울려
낄낄대며 웃고 야단법석을 떨어댄다.
천지를 물들이는 봄 여운
저리도 맑고 티 없이 순수하거늘
허상에 취하여 놀다보니
잠시잠깐 내 처지를 잊었었나 보구나.
탐심에 절은 옷을
흐르는 계곡물에 찰랑찰랑 씻어내니
잡초를 뽑아낸 마음 가득
은은한 봄꽃 향이 그 자리를 대신 하누나.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