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3, 서산 낙조에 묻는다. 6,20 미소향기 지행
수승한 각산봉우리에
걸쳐있는 오색구름에 쌓여
저 멀리 굽이도는 은물결 밟으며
대해로 흘러드는 이 환희를 그대 아시는가.
청정자연을 가득
내 안에 채우는 자유로움을
있음 그대로의 이 홀가분함을
정녕 뉘라서 자연인의 멋을 알 것인가.
붉게 이는 서산 낙조
금빛 물결위에 절로 빠져들면
歌人의 구슬픈 아리아는 흘러서
천상의 구름 속 궁전을 넘어서 올듯하다.
물결로 휘도는 회한에 젖다보면
절로 뜨거운 심장소리 높아지고
지난 과거사에 몸을 떨기도 하지만
미안함 모두를 보듬고 해원으로 보내련다.
본래 그런 거라며
어울려 살다보면 다 그런 거라며
함께 있어주어 고맙다며 위안하며
이대로의 그대만으로 충분히 행복했기에..
하루 일을 마감하는 시각
벅참도 모자람도 모두 내려놓으며
뜨거운 눈시울 몰래 훔쳐내며
서산 걸린 낙조에 넌지시 나를 맡긴답니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