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5, 배탈/ 13, 9, 1 미소향기 지행
뒤틀림,
몹시도 부아가 난 듯
부글거리고
삭이지 못한 嗔心진심(성낸 마음)으로
붉어지고 노래지고
위와 장은 폭포처럼 요동치는데.
토하고
쏟아내고 또 그렇게
혼돈의 강을 흐르다가
한 마음 고요로서
이내 잔잔한 하해가 되었네..
어느
잘못으로 인한
치죄의 혹됨을 깨우며
치도곤의 짜릿함을 묻고
너 아느냐며 때리는 듯하다.
비 온 뒤의 땅
더 여물게 굳어지듯이
이 아픔 뒤의
더욱 성숙한 나를 기리며...
건강을 마음 모아 빌어본다.
설사에 복통에 며칠을 앓다보니 정신이 없다.
모두가 나의 불찰이니
어둡고 찬 음식을 가리듯이
만사에 음한 기운이나
차가운 기운을 멀리함도
건강한 구도 행에 그 바탕이 아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