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8(바람소리)

3116, 가을날

시인 미소향기 2014. 10. 13. 05:35


3116, 가을날 / 미소향기 지행 청솔가지 걸린 희뿌연 안개 헤치며 흐르고 미끄러져 내리는 아침햇살 한 자락 고운 이의 마음결을 슬며시 간질이며 파고들고 살랑바람 입맞춤에 춤추는 오동잎 사이로 그 뉘의 깊은 신심을 닮아 하늘은 저리도 푸르게, 푸르게 물이 들었을꼬. 청명의 바람은 살포시 장난을 하고 삼라만상을 가만히 흔들어 깨우면 고요의 아침은 해맑게 웃으며 눈을 뜬답니다. 청솔가지에는 까치 한 쌍 마주앉아 반갑다고 아침인사를 여쭙고 仙夢을 깨운 이는 긴 하품으로 기지개하는가. 동산 위 노니는 안개, 바람결에 밀려오면 물씬 샛노란 산국의 향이 진하게 녹아들고 긴 그리움으로 계곡물은 신명으로 흘러내립니다.. 멀리 암자의 종소리 흐르는 곳곳마다 뽀얀 산안개에 밀려나는 붉은 이파리마다.. 지난 밤 애틋함이 수줍은 미소로 가을을 알립니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