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8, 고요의 길 가는 중에../ 14, 10, 29미소향기 지행
비워진 이의 넓은 가슴으로
해맑은 새벽바람 어김없이 스며들고
맑게 번져나는 새벽노을은
천지의 얼굴 가득 발그레 홍조를 심어준다.
그 어느 고귀한 손길이려나.
이리 보드랍고 애틋함 한가득 가꾸었으니
가을이 열리는 지금 절로 풍요의 배가 부르고
마음은 청정의 하늘이 된지 꽤 오래라 하려네.
속인의 마음으론 바라보기조차 부끄러운
세상의 그 어느 축원으로 그 뉘가 그렸을꼬.
청아 빛 맑은 하늘화폭에는
하늘 화공의 금빛 신선도 한 폭 걸리었고
과히 다툼 없는 그 솜씨로 그려내는
신비의 천상신명도 펼치신 그 연유를 따라 흐르니
향연을 벗하여 고요 가는 이의 바램은
이미
신선도 속의 신명으로 세상을 안고 있음을...
고요를 흘러가는 중에 만나는 금빛노을..
천상과 지상을 하나로 아우르며 밝게 웃는가.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