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8(바람소리)

3119, 가을 그리움

시인 미소향기 2014. 11. 3. 22:09


3119, 가을 그리움 / 10, 30 미소향기 지행 들뜬 갈애의 상기된 입술 비벼대며 미친 듯 마구 달려오는 가을산하 앞에서.. 긴 여행을 마치고 자리한 공간으로도 이미 가을 색 발그레 물이 들었고 오뉴월 지친 가슴 가만히 풀어헤치고 붉게 멍든 심신의 흔적들 꺼내어 그리움의 책갈피에 추억으로 끼워두었더라... 수많은 어제들이 그려내는 내 가득한 추억의 공간에 이미 익어버린 가을은 깊은데 향긋한 산국의 향기랑 풀벌레들의 어울림의 노래 시리즈가 빼곡히 채워져 있고 높아만 가는 청아 빛 가을하늘만으로도 반야동산으로 향하는 고요인의 마음 오래전 그 고향을 그리고 있음을 미루어 알리라. 돌아와 자리한 작금의 시공에서 가만히 분주함 내려놓고 쉬어가는 길에는 온 산을 울리는 가을의 이별노래가.. 천지의 온갖 생명들의 약속의 웃음소리가.. 함께 모여 어울림의 이야기로 다가오면 수많은 어제와 오늘을 불러다가 내 마음 속 그리움 찾아 향기바람이 되렵니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