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9, 가을 그리움 / 10, 30 미소향기 지행
들뜬 갈애의 상기된 입술 비벼대며
미친 듯 마구 달려오는 가을산하 앞에서..
긴 여행을 마치고 자리한 공간으로도
이미 가을 색 발그레 물이 들었고
오뉴월 지친 가슴 가만히 풀어헤치고
붉게 멍든 심신의 흔적들 꺼내어
그리움의 책갈피에 추억으로 끼워두었더라...
수많은 어제들이 그려내는 내 가득한
추억의 공간에 이미 익어버린 가을은 깊은데
향긋한 산국의 향기랑 풀벌레들의
어울림의 노래 시리즈가 빼곡히 채워져 있고
높아만 가는 청아 빛 가을하늘만으로도
반야동산으로 향하는 고요인의 마음
오래전 그 고향을 그리고 있음을 미루어 알리라.
돌아와 자리한 작금의 시공에서
가만히 분주함 내려놓고 쉬어가는 길에는
온 산을 울리는 가을의 이별노래가..
천지의 온갖 생명들의 약속의 웃음소리가..
함께 모여 어울림의 이야기로 다가오면
수많은 어제와 오늘을 불러다가
내 마음 속 그리움 찾아 향기바람이 되렵니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