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8(바람소리)

3122, 번뇌를 화두 삼아

시인 미소향기 2014. 11. 4. 05:04


      3122, 번뇌를 화두 삼아 / 미소향기 지행 내 가슴에 별이 되어 박혀버린 오랜 기억 하나 둘 흔들어 깨워 솔바람에 실려 온 국화향기에 살며시 씻어내어 가을 맑은 햇살로 말끔히 씻어 말리어. 못난이의 후회심도 하나 둘 보듬어주다 보면 그 또한 아름다운 해원의 춤을 추고 힘들고 괴로움 왜 없으랴만 번뇌와 망상이 나의 공부꺼리요, 나를 굳게 세우는 믿음직한 벗이 된단다. 붉게 타는 가을 산 천지에 녹아드는 나를 보다보면 어찌 뜨거운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으리.. 솟구치는 회한 안아 주다보면 그 많던 애틋함은 하늘하늘 날아서 미소향기로 변하여 청정 하늘이 된답니다. 부끄럽지만 분명한 나의 과거사들 그저 감추려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하나의 모습으로, 당당한 나의 일부이기에.. 그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또한 나의 공부꺼리가 되고 구도행의 길가는 스승이라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