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2, 번뇌를 화두 삼아 / 미소향기 지행
내 가슴에
별이 되어 박혀버린
오랜 기억 하나 둘 흔들어 깨워
솔바람에 실려 온
국화향기에 살며시 씻어내어
가을 맑은 햇살로 말끔히 씻어 말리어.
못난이의 후회심도
하나 둘 보듬어주다 보면
그 또한 아름다운 해원의 춤을 추고
힘들고 괴로움 왜 없으랴만
번뇌와 망상이 나의 공부꺼리요,
나를 굳게 세우는 믿음직한 벗이 된단다.
붉게 타는 가을 산
천지에 녹아드는 나를 보다보면
어찌 뜨거운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으리..
솟구치는 회한 안아 주다보면
그 많던 애틋함은 하늘하늘 날아서
미소향기로 변하여 청정 하늘이 된답니다.
부끄럽지만 분명한 나의 과거사들
그저 감추려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하나의 모습으로, 당당한 나의 일부이기에..
그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또한 나의 공부꺼리가 되고
구도행의 길가는 스승이라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