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3, 꿈결 같은 시공에서../ 14, 12, 8/ 미소향기 지행
내 마음 둘 곳 없어
산마루 흐르는 흰 구름에 실었더니
바람이 살랑 불어
빤짝빤짝 내 마음호수를 흔들어주네.
빈 강에 안개 모락모락
하늘 향해 은빛 나래 펼쳐 오르는 날
청솔가지 깃을 튼 백학 한 쌍
너울 덩실 구애의 춤 더없이 정겨워라.
겁 외의 즐거움이라.
우주 삼라의 고요한 미소를 보듬다가
정각의 그 동산에서
고요를 벗 삼아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구름 속에 잠긴 사계는
긴 꿈을 깨운 이의 청정심안 가득히
천지인 미쁜 어울림
보고 듣고 머묾이 모두 아름다울 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