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8, 겨울 밤 /미소향기 지행
고요인의 뜰에는
작은 간절함이 녹아들어
기나긴 겨울밤을 적막으로 지새웁니다.
갈바람 한 무더기
장난치며 뒹구는 그 길에는
신명난 풍경의 노래 끝이 없어라.
천상을 거니는 바람에 쌓여
꿈결 같은 여행길에서
고뇌의 흔적들 해원하는 이를 만나면
마른 이파리의 바스락 소리
천상의 길 같이 가자며
소매 끝을 잡아끌며 졸라대는 듯하다.
천년송의 긴 춤사위는
창가에 걸린 달빛에 녹아 있고
도란도란 속삭임으로 겨울밤은 깊어간다.
이미
하얗게 춘설이 내린 뜰에는
무심의 별들이 燦然찬연히 내리고
자애로운 달님도 빙그레 웃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