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5, 새벽을 깨우는 미소 / 미소향기 지행
고운 달빛 조각 들이
하나 둘 말려가는 이 시각
미쁜 이의 마음자리에는
방긋 웃음꽃은 피어나고
스르르 꿈 깨우며
마주하는 눈가에 어리는
새움 틔운 매화향이
말갛게 새어나는 아침이면
금빛 광명 한 줄기
여명 위를 쓸고 간 뒤로
솔가지의 청명의 바람이
합장하며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번져 나린 뽀얀 산안개
계곡물을 쉼 없이 불러 보내고
조각조각 아침 햇살이
삼라만상을 되 살려 놓습니다.
천지는 큼지막한
한 송이 꽃을 피웁니다.
존재들 저마다 환희하며
해맑게 웃고 있는 걸 보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