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8, 천상에도 봄이 한창이려니 / 미소향기 지행
봄이 오면 뜰 앞의 홍매화
붉은 연정 저도 몰래 터트리고
춘몽에 취한 가슴 화들짝 놀라는 모양 보소.
민들레 파리한 저고리 열어젖히고
황금빛 입술 열리는 그 찰나.
산하에는 노을빛 연정이 절로 피어난다.
꽃이 피어납니다.
아니 조물주의 염원 닮아
태초의 그 빛으로 환원이 됨을 안답니다.
태양보다 더 눈부신
금빛 도광아래 서서히 젖어들면
봄 천사의 미소는 빛으로 가득 피어나고,
향기로 미소 짓는 이 좋은 시절
만화방초 제각각 앞 다투어 존재를 알리고
여기서도 저기서도 어울림의 노랫소리 들려오네.
아 살아있음을
일깨우는 봄바람 불어오면
한 줄기 빛에 실려서 삼매 가기 딱 좋아라.
향기 실은 계곡물의
신명어린 장단에 취한 걸음
가던 길 가만히 멈춰 서서 옛길을 그려본다.
아, 지금쯤 천상의
내 고향에도 봄이 한창이려니...
인연들 손잡고 지상의 봄을 활짝 피워보리라.
이 글을 보시는 인연공덕으로
다음 생에는 성불 하옵소서...미소향기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