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0, 제비가 집을 짓네. / 미소향기 지행
가정이 화목하니 제비가 집을 짓고
따뜻한 인심에서 웃음소리 절로 넘치네.
비록 가진 것 단초함을 여유로 아니
그 무엇으로 모자란다며 안달 하리요.
순수의 자연 앞에서 네 것과 내 것이랴.
그대로 놓아버리니 천지간에 그득한데
나누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천리 앞에서
아옹다옹 삐걱거리며 그 무슨 다툼이련가.
분주히 나래 짓 하며 가꾸어 온 사랑
검은 벨벳무늬의 신사와 숙녀의 어울림
시간이 지나면 노란 부리를 조잘조잘 거리는
검은 날개 파닥이는 아기제비를 보게 될듯하다.
삼월 삼진 날 도래하니
강남 갔던 제비도 잊지 않고 찾아들고
용케도 찾아오니 올해도 가정의
평안과 행운이 깃드는 한 해가 될듯하다.
사무실 처마에 제비집이 있었는데
해마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선 둥지를 튼다.
올해도 새끼를 한 배 치고 이소하여 나간 다음
그 옆에다 다시 흙과 지푸라기를 물고 와서 집을 짓고 있다.
아마도 새끼들이 다시 집을 짓고 가정을 꾸리려나 보다.
이 인연공덕으로 부처의 싹이 돋아나서
거룩한 붓다가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