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9(무위자연)

3240, 제비가 집을 짓네.

시인 미소향기 2015. 7. 7. 18:47


      3240, 제비가 집을 짓네. / 미소향기 지행 가정이 화목하니 제비가 집을 짓고 따뜻한 인심에서 웃음소리 절로 넘치네. 비록 가진 것 단초함을 여유로 아니 그 무엇으로 모자란다며 안달 하리요. 순수의 자연 앞에서 네 것과 내 것이랴. 그대로 놓아버리니 천지간에 그득한데 나누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천리 앞에서 아옹다옹 삐걱거리며 그 무슨 다툼이련가. 분주히 나래 짓 하며 가꾸어 온 사랑 검은 벨벳무늬의 신사와 숙녀의 어울림 시간이 지나면 노란 부리를 조잘조잘 거리는 검은 날개 파닥이는 아기제비를 보게 될듯하다. 삼월 삼진 날 도래하니 강남 갔던 제비도 잊지 않고 찾아들고 용케도 찾아오니 올해도 가정의 평안과 행운이 깃드는 한 해가 될듯하다. 사무실 처마에 제비집이 있었는데 해마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선 둥지를 튼다. 올해도 새끼를 한 배 치고 이소하여 나간 다음 그 옆에다 다시 흙과 지푸라기를 물고 와서 집을 짓고 있다. 아마도 새끼들이 다시 집을 짓고 가정을 꾸리려나 보다. 이 인연공덕으로 부처의 싹이 돋아나서 거룩한 붓다가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