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6, 고향 길 열리면 / 미소향기 지행
창가에 스며드는
푸른 달빛 흥겨운 춤사위
빈 가슴 설레기엔 그것으로 족하더라.
그 뉘의 빛바랜 심상에
아무리 덧칠을 가하여도
짙어질 줄 모르고 희미해만 가는데..
빈산을 채우는 것은
산 부엉이의 애절한 절규와
간간히 들리는 달빛 부서지는 소리..
밤바람의 벗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발자국 소리 뿐
꿈결을 가자하나 또렷해지는 오솔길 하나..
자시를 들고나며
고운임을 그리며 염불삼매 들고
아늑한 저 그리움은 노을 품은 바다여라.
찾아드는 삼매 속
금빛노을 속의 고향 길 열리면
구품연화 그윽한 향기 물신 풍겨남이네..
이 인연공덕으로 일생보처 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