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9(무위자연)

3287, 모두가 제자리에

시인 미소향기 2015. 7. 7. 19:54


      3287, 모두가 제자리에 / 미소향기 지행 하염없는 길을 걷습니다. 문득 모든 것이 제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안달하던 내 삶의 모든 꺼리들이 한 순간 모두가 제자리에 돌려놓은 듯 여겨집니다. 내 안의 우주를 맴돌던 뜨거운 진리로의 渴求(갈구)와 분출하는 활화산처럼 그칠 줄 모르고 솟구치던 구도심 모두가 허공의 밭을 갈아 이랑마다 가지런히 씨앗을 뿌려 놓은 듯합니다. 이제야 홀가분하고 이제야 나를 놓아 버린 것 같습니다. 타락도 방종도 아닌 그렇다고 불꽃으로 사루는 신심도 아닌 모든 불안의 꺼리들을 하나 둘 내 안의 수납의 공간들을 가지런히 정리 한 듯 여겨집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 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