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7, 모두가 제자리에 / 미소향기 지행
하염없는 길을 걷습니다.
문득 모든 것이
제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안달하던
내 삶의 모든 꺼리들이
한 순간 모두가
제자리에 돌려놓은 듯 여겨집니다.
내 안의 우주를 맴돌던
뜨거운 진리로의 渴求(갈구)와
분출하는 활화산처럼
그칠 줄 모르고 솟구치던 구도심
모두가
허공의 밭을 갈아 이랑마다
가지런히 씨앗을 뿌려 놓은 듯합니다.
이제야
홀가분하고
이제야
나를 놓아 버린 것 같습니다.
타락도 방종도 아닌
그렇다고
불꽃으로 사루는 신심도 아닌
모든 불안의 꺼리들을 하나 둘
내 안의 수납의 공간들을
가지런히 정리 한 듯 여겨집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 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