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1, 해원 / 미소향기 지행
푸른 달빛은 희롱하듯
내 마음바다에서 절로 출렁거리고
유난히 밝은 별 하나가
시리도록 파고드는 밤이 찾아오면
한 줄기 뜨거운 강물은 흘러
먼 시공 속의 아늑한 고향을 찾아듭니다.
깊이 새겨둔 인과를 찾아
천상을 오르는 바람이 된지 꽤 오랜데
하나 둘 지난 생의 흔적들이
파노라마 영상으로 나열되어 되살아나고.
해맑은 미소 지으며
어찌 지내냐며 이생의 안부를 물어 옵니다.
잊음, 그것은
오래전 해원 속에 모두를 날려 보내며
우주 속 제자리로
윤회 없이 가라시며 보내드렸었건만
더러는 떠도는 바람 되어
천리우주를 두루 여행 하는가 봅니다.
바람으로 만나는 너와
나는 어느 고운 연과로 만나게 되려나..
메아리가 펼쳐진 길
하늘가는 신명의 숨결소리 남아
호젓한 솔바람과
도란도란 이야기로 절로 웃음 웃다보면
바람이 앞서서 열어주는
길을 따라 계곡물은 잘도 흐르고
이생의 묶인 고뇌를 풀어가는
해원의 강도 고요히 흐르고 있음이라.
미쁜 그대의 손을 잡고 봄나들이 가렵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