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9(무위자연)

3347, 비움 그리고 고요

시인 미소향기 2015. 8. 22. 12:14


3347, 비움 그리고 고요 / 15, 8, 1 / 미소향기 지행 나를 잊는 것은 나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들끓는 번뇌 망상을 잠시 재워두고 함께 손잡고 우주를 여행 하는 것이라네. 천만의 갈래진 인연의 줄기마다 해원해야 할 연과는 많이도 달렸고 가는 길목마다 내 발목을 잡아당기는 수렁은 물결 수만큼 많은데. 상념이 이는 곳마다 모두가 무성하게 자라버린 잡초요, 바람이 지날 때마다 일렁이는 번뇌 한 마음 나를 가꾸지 않고서는 결코 녹녹치 않을 이 안타까움을 어찌하랴. 비움으로 나를 가벼이 하지 않고는 무거워서 걸음을 떼어 놓지 못할 지경 아무리 해원을 하여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인과의 물줄기를 어찌하랴. 그 아무리 많은 망상도 한 마음 고요를 벗어나지 못하나니 나를 바르게 가꾸다보면 어둠은 서서히 그 자취를 멀리하나니 불법으로 호신하고 그 안에서 안주하며 밝음의 씨앗을 심고 가꾸어야 할 것이다. 나를 귀하게 여기고 소중히 다루다보면 남도 또한 귀중한 존재임을 자각하게 되리라. 그렇게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저마다 귀하고 소중하게 다가올 때 한정 모를 무상심을 이루게 될 터이다. 이미 그대는 고요의 강을 건너는 중이라네. 비움이란 무관심으로 방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모두를 보는 안목을 가꾸다보면 덤으로 다가오는 내 안의 자유로움이요, 자재한 마음을 이루는 선의 과정이라 할 것이네. 오신님들의 마음자리 고요하기를 비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