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9(무위자연)

3353, 여름아침

시인 미소향기 2015. 8. 22. 13:21


3353, 여름아침 / 8,4 / 미소향기 지행 저 멀리 힘찬 뱃고동 소리 여명을 구르며 길게 흘려들고 작은 창가를 두드려대는 차량의 경적소리 새벽을 알립니다. 먼동이 터는 이 시각이면 일찌감치 잠을 깬 새들의 지저귐 반가운 아침을 일러주고 행복을 부르는 축가의 노래가 됩니다. 여름의 아침은 분주하다. 설친 잠을 다시 청하기도 하지만 더러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이슬을 받으며 들일을 하러 나갑니다. 간밤의 식혀진 대지에는 불덩이 같은 햇살자락 새어들면 서서히 오르는 용광로의 열기 여름아침은 그렇게 불같이 열립니다. 인연이여 부디 성불 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