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9(무위자연)

3364, 비워지지 않는 것은

시인 미소향기 2015. 8. 22. 13:35


3364, 비워지지 않는 것은 / 미소향기 지행 긴 꿈을 깨고 난 뒤 쉬이 가시지 않는 아쉬움 그 해원으로 보낸 조각들이 하염없는 설렘으로 남아 있습니다. 동녘을 가르며 길게 이어진 새벽노을의 발그레한 빛으로 간절한 이의 기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비워도,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끈질기게 따라붙어 일체인양 하는 세포마다 아로새겨진 삼생의 연과들이 영혼과 영혼의 잇댄 마디마다 찰떡같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꿈결 속을 헤집고 어둠의 편린들 찾아내어 맑은 기운으로 옷을 입혀드리며.. 밝은 미소 일구며 가시라며 정성껏 승화의 정 듬뿍 안겨 주는 길 동산 위의 햇살도 맑게 웃고 솔 그늘의 바람도 아리아를 불러준다. 가벼운 걸음걸음 선연으로 이어지기를 발원하노니 노래하며 스러져가는 인과의 바람 합장하며 돌아보는 어깨너머로 애원의 눈빛 하나를 찾아들다 말고... 묻노니! 그대여 그 어느 미련이 남았기로 쉬이 떨치고 가시지 못하는 그리움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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