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19(무위자연)

3365, 바람 속으로

시인 미소향기 2015. 8. 22. 13:37


3365, 바람 속으로 / 미소향기 지행 한 점 고요의 옷을 입으니 흰 구름 하나 동산을 흐르고 계곡의 물은 노래하며 길 열고 솔바람의 향기는 품을 열어 반깁니다. 내게 주어진 현겁의 소명 세상을 한껏 웃게 하라는 것임에 내 재주 보잘 것 없으나 작은 글재주에 혼을 담아 보려네. 황혼으로 흐르는 여정에서 돌아보면 아쉬움에 눈시울 붉어지지만 그래도 이만함으로 족하니 우주에 번져나는 미소를 만난다네. 사람이 사람의 도를 알고 신명을 깨워 신명으로 사는 삶 팔만사천 묶인 매듭을 풀다보면 이만함 하나로도 과히 미소 짓게 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