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6, 비움 / 미소향기 지행
내 안의 해맑은 우주
발그레한 여명 앞세우고
상긋한 아침이 미끄러져 내리면
멀리 새벽노을 가르며 힘써
달려오는 환희의 배를 만나리라.
금빛 찬연한 광명으로
열어가는 고요인의 아침
나를 여읜 공간엔 가득함이 따르고
한 숨결 강은 흘러
천지를 아우르는 바다가 된다.
그 한정 모를 바다에
찰랑찰랑 해원의 물결 일렁이면
끊임없이 불러주는 천상의 노래
그 뉘의 마음자리를 넘나들고 있는가.
바람이 분다.
천상에서 지상으로
비운 이의 염원을 따라서
향긋한 하늘향이 누리 가득 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