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2, 신명으로 부르는 노래 / 미소향기 지행
고요인의 아침은
청명의 빛을 따라 내리고
빈 공허를 지그시 누르며
한 겹 두 겹 허울을 벗어 가는데..
이따금 새어드는 바람에
향연 속 들꽃의 춤사위는 끊어질듯
이어지고 하늘을 향한 몸짓은
성불을 향한 그 신심을 절로 일게 하네.
간절하게 이어지는
어느 영혼의 애절한 기도는
하나 둘 어둠의 흔적들 지워가고
찰나 무념의 강을 넘어가는 노래가 되는가..
가득한 상념 잠재우며
합장 속 흐르는 염원을 모아 싣고
무심의 바다에 살포시 반야의 배를 띄우면..
삼매의 강을 따라
금빛노을 잔잔히 녹아든 물결인 듯
붉게 타는 석양 저편 건너 옛 고향을 찾아서..
서원도 흐르고 나도 흐르고..
가내평안..
인연무탈..
국태민안..
남북통일..
우주평화..
신인합일..
대성불도..
구도인의 발원의 숨결 따라 잘도 흘러서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