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9, 푸른 여치의 눈에는 / 미소향기지행
날개 깃 펼치고 나는 여치
찰나 간 풀잎 새로 숨어들고
초록 빛 예복 갖추어 입고서서
날씬한 몸매 모델수업을 마치셨나.
푸른빛의 신사의 큰 눈망울에
파란 하늘이 잔잔히 잠겨오면
흰 구름 흘러 살포시 쉬어가고
솔바람도 계곡물도 그 나래를 접습니다.
자유의 바람은 풀잎을 스며도
삼매 속의 여행길 미동 없으니
바람이 되레 무안하여 얼굴 붉히며
삼매를 깨울세라 저 갈 길을 간답니다.
이슬 맺힌 풀잎사이에서
천상에 태어나기를 발원하시는 듯
두 손을 곱게 합장한 채로
수련삼매에 든 여치신사를 보며 쓰다.
( 사물이나 만상의 존재들을 대하면
그들의 마음길을 따라 걸어가는 요즘
선객의 그리움을 주변의 존재들에게서 배운답니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 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