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 월광욕/ 미소향기 지행
선하게 불어주는 초가을
밤바람에 실려 온 달빛 한 아름
빈 가슴으로 받으며 흠씬 몸을 적신다.
한 낮의 혼돈을 누르며
길게 이어진 고요의 손길을 따라
풀벌레의 교향곡에 맞추어 나를 취한다오.
구름 사이로 살포시 얼굴 내밀며
밝게 웃음 지며 내리는 달빛 한 자락
무심으로 흘러가기엔 참으로 안성맞춤이라.
금빛 月光에 젖어드는 찰나
오욕의 찌들어 가는 나를 벗겨내는 지금
선객의 그윽한 미소 창공을 두루 흐른단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고요 삶을 이루시고
지혜 증득 이루시어 부디 성불 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