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20(무위자연)

3429, 문수암의 산안개

시인 미소향기 2015. 12. 17. 13:44


3429, 문수암의 산안개 / 미소향기 11, 11, 8 일요일 문수암자 오르는 길은 참으로 가파르다. 불법을 향한 고행의 길을 따르는 듯, 바로 낭떠러지 위에 안택을 마련하여 부처님을 봉안하신 문수암자 애마 자동차도 거친 숨을 헐떡이고 기어를 2단으로 하여도 힘겨워 한다. 오르는 중에 자욱한 산안개가 밀려들어 5미터 앞의 시야가 확보조차 어렵다. 꼬불꼬불 오르막길을 따라 보현식당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주변을 감싸는 산안개에 몸을 맡겨보면 여기 어딘가에서 선계로 오르는 비밀의 문이 있을 터 삐-걱 하고 열려질 듯 착각 아닌 바램을 가져본다. 어느 날인가. 삼매의 강을 건너다가 만났던 백옥 같이 하얗던 흰 구름 그 속에 나를 풍덩 던져 본 그 기억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상기해 보며 감회로 흘러든다. 오늘 만난 산안개는 가을 산의 단풍 빛을 살짝 가려주어 그 신비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듯하다. 마치 마니보주의 빛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아니하는 듯이... 소중한 이에게만 보여주려는 신명의 마음 인양 안개 날리는 날의 단풍을 보는 것과 산안개 헤치며 산 속 암자를 찾아가는 길 눈앞에 펼쳐진 이 천상의 경치를 보다보면 탄성을 아니 자아내고는 배겨나지 못할 것이다. 감사한다. 이생에 깨우침의 길을 찾아 들고 매일 매일이 즐거우니 전생연의 공덕이려나. 손잡고 선계를 두루 여행하는 이 미쁨을... 사랑합니다..나의 傳法行菩薩 正善仙이여.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