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1, 산국화의 미소 / 미소향기 11, 9
서늘한 가을바람
산국향기 실어 오면
청설모 다람쥐 땀 흘려 가을걷이 분주하다.
꿀벌 한 쌍
황국위에 엉덩이를 비벼대고
하얀 나비 한 쌍 산국을 실컷 희롱한다.
어느새 산하는
울긋불긋 옷을 껴입고
긴 이별을 예견하며 붉게 눈시울 적시다.
파르르 떨고 있는
산국의 하얀 입술 사이로
하늘색도 발그레 멍이 들어가는가 보다..
금빛 옷을
갈아입은 갈참나무의 정장
북나무의 붉은 나삼 사이로 바람이 지나면
손 흔들며 춤추는
억새의 안무를 보다가도
붉어지는 눈가에 어리는 석양빛 한 줄기..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