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2, 가을 사색 / 미소향기 지행
고요의 강으로
꽃잎처럼 흩어지는 안개
누구의 그리움으로
저리 회오리로 피어오르나.
가을 산 걸린 노을
붉은 연정 손 흔들고
이별가 삼켜가며
바람결에 떨고 있었나보다.
하나 둘 밀쳐내며
텅 빈 속으로 우는가.
목매이게 부르는 노래
가을이 지는 바람이 부네.
흐름 멈춘 계곡물 소리
고요적막을 더욱 부추기고
풀벌레의 애절한 노래
그 목소리 참으로 서러워라.
가을이 가네.
말없이 흘러서 가네.
온다는 언약 없이
저 멀리 달려가는 가을바람.
가을 산 붉은 연정
잘 가시라며 아쉬움의 손 흔든다.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