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8, 비움 ... 미소향기 지행
고요를 벗하여
삼매 흘러가는 이의
신명 난 걸음걸음 너무도 가벼워라.
허구를 벗어던지니
우주 삼라가 벗이라 모여들고
솔가지에 깃든 선바람 하나
소매를 붙들며 같이 가자졸라댄다.
흰 구름에 나를 실으니
절로 가벼움의 의미를 깨우고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하나로 觀徹관철되어 환희로 이어지고...
비움이란
풀잎 위의 이슬방울
구르듯이 그저 살며시 내려놓음이라.
내가 가진
지상의 모든 것
희노애락, 생사 열반까지도..
집착 속에 묶어 놓은 것들을..
살며시 열어두고 향기로서 날려 보려네.
시방법계를
스미는 영겁의 바람
한 가득 신심의 향기로 감싸는데..
아,
일체의 현상들이 한 호흡
숨결 속으로 녹아들어 흘러서 가더라..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