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20(무위자연)

3468, 비움

시인 미소향기 2016. 1. 22. 19:45

3468, 비움 ... 미소향기 지행 고요를 벗하여 삼매 흘러가는 이의 신명 난 걸음걸음 너무도 가벼워라. 허구를 벗어던지니 우주 삼라가 벗이라 모여들고 솔가지에 깃든 선바람 하나 소매를 붙들며 같이 가자졸라댄다. 흰 구름에 나를 실으니 절로 가벼움의 의미를 깨우고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하나로 觀徹관철되어 환희로 이어지고... 비움이란 풀잎 위의 이슬방울 구르듯이 그저 살며시 내려놓음이라. 내가 가진 지상의 모든 것 희노애락, 생사 열반까지도.. 집착 속에 묶어 놓은 것들을.. 살며시 열어두고 향기로서 날려 보려네. 시방법계를 스미는 영겁의 바람 한 가득 신심의 향기로 감싸는데.. 아, 일체의 현상들이 한 호흡 숨결 속으로 녹아들어 흘러서 가더라.. 지행의 비밀 글 중에서.. 이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옵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