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3, 별 헤는 밤/ 미소향기
장편 에세이에서 밫췌하다.... 14년부터 쓴 글 중에서..
그 뉘의 부르는 노래이던가..
멀리 별똥별 하나가 내리는 여운
스르르 번지는 빛 없는 암흑의 지상에는
여린 가슴 그 일렁임에 잠 못 드는 이의
가녀린 흐느낌 같은 밤바람은
그 고요의 틈새를 어김없이 파고들고
남겨진 자의 뜨거운 피는 흘러
우주를 적시는 촉촉한 이슬이 되는 시각
천 만의 존재와 어둠의 흔적 속에서
일구어 온 영겁의 흐름 속
수많은 만남의 영혼들을 어루만지는 손길을 만난다.
그 얼마나
많은 해원으로 영생을 빌어 주었던가.
분주함을 벗어나 고요를 일구는 시각이면
의례히 반복되는 그 숭고한 의식으로
내 안의 본체는 무아일심이 되어
천지우주를 아우르며 창생의 안위를 원하였던가.
그것 또한 내게 주어진 천명이요,
소명임을 아니 절로 신명 심으로 일구어 갈 수밖에...
바람이 오가듯이 만나는 천 년의 애틋한 그 시공,
그 태허의 시공을 거슬러 온 우리는
그 얼마의 기다림이요. 만남이요, 헤어짐이랴.
오가는 因事가 찰나의 스침임을 아니,
굳이 얽매임으로 나를 묶어 둘 수 없음이라.
별이 지는 오늘 같은 밤이면..
절로 이는 애절함에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용암 같은 이 뜨거움을 꺼내어
파리한 그 영혼들에게 밝음의 자비를 안겨 주어야 할 것이다.
차갑다.
겨울바람도 제 멋에 겨워 공피리를 불어대고
지상을 지켜보는 별무리들의 파리한 눈빛이
그저 안쓰럽고 애처롭게 여겨진다.
별 하나가 길게 지상으로,
지상으로 내리는 날이면 오늘 같은 날이면
淨靜심의 배를 띄워 천상으로 여행하는 이의
고요한 미소가 어려나나니 참으로 정겨운 밤이라.
이 밤 함께 고뇌하며
우주의 평화를 기원하며 도의 길 걸어가시는
인연과 존재들의 걸음걸음
편안한 여행이 이루어지기를 삼가 발원 올린다..미소향기합장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미소향기 지행 합장